[아는 기자]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이재명의 대응 전략은?

2022-11-09 2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윤수민,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검찰이 당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는데요. 윤수민 기자 아무것도 가져간 게 없다고요?

네 민주당은 검찰이 빈손으로 철수했다고 주장하며 정치쇼라고 비판했습니다.

[황명선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검찰이) 증거 물품이라든가 압수한 물품, 증거될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라는 확인서까지 쓰고 최종적으로 철수했습니다."

Q. 박건영 기자,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때는 뭐가 있다고 했으니까 발부했을 거 아닙니까.

네, 검찰은 민주당 측 주장을 반박했는데요.

정진상 실장이 민주당사와 국회 사무실에 머물고, 일한 객관적 근거를 확인해서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때 압수수색 장소를 특정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당사에 정 실장이 머물렀던 걸 알고 있는데, 남아있는 물건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는 입장입니다.

Q. 윤 기자, 그런데 지난번 김용 부원장 압수수색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막아서더니 이번엔 그런 모습이 안 보이더라고요.

지난달 김용 부원장 관련 당사 압수수색 때 민주당이 의원 총동원령까지 내려 당사 진입을 막았는데요.

오늘은 의원들이 동원되지 않았고 극렬한 대치도 없었습니다.

Q. 왜 달라진 건가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긋기 인가요?

아닙니다. 여전히 이 대표를 엄호하는 분위기인데요.

다만 대응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호 정무부실장은 "당직자들과 검사들의 대치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려는 합리적인 의심 든다"며 당직자들에게 주의 문자를 보냈는데요.

검찰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측근들 사법리스크에 당이 피해를 본다는 내부 반발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Q. 박건영 기자, 정진상 실장의 혐의가 부패방지법, 뇌물이던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검찰은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업의 특혜에 대한 대가로 보고 있는 겁니다.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는 검찰이 지난 9월 위례 개발과 관련해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을 추가 기소할 때 적용한 혐의였거든요.

지금까지는 대장동이나 위례 신도시 개발 정보가 민간업자에게 유출되는 과정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차원의 개입까지 확인했다면 이제는 정 실장이 재직했던 성남시 차원의 개입 가능성을 포착한 걸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건넨 1억 4천만 원도 큰 틀에서 그 대가로 의심하는 건데요.

결국 정진상 유동규 두 사람이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개발 정보나 특혜를 줬다면, 성남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당시 시장은 이를 알았는지를 밝히는 쪽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Q. 그런데 김용 부원장 공소내용을 보면, 정진상 김용이 대장동에 지분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거예요.

네 대장동 개발이익, 지금까지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절반 정도를 가져간 걸로 알려졌는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가 거둔 이득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진상, 김용, 유동규 이 세 사람 몫이었다는 겁니다.

이들은 유 전 본부장 표현을 빌리자면 '형제'와 같은 사이였죠.

사업비용을 제외하고도 세 사람에게 떨어져야 할 지분 수익이 428억 원에 이른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Q. 이게 맞다면 인허가권을 가진 사람이 사업에 참여한 꼴인 건가요?

그렇습니다.

대장동 개발 당시 직책을 보면, 정진상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 김용 부원장은 성남시의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있었죠.

민간업자가 인허가권자에게 일부 이익을 상납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지분 수익을 보장해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Q. 예전부터 녹취록에서 김만배가 "절반은 그분 거다", 그래서 '그분'이 누구냐 논란이 대선 때도 있었잖아요. 이게 그것과 연결되는 건가요?

'그분'이 누군지를 놓고 대선 때도 공방이 치열했죠.

김용 부원장 공소내용 대로라면 김용, 정진상, 유동규가 그분일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실제로 이 돈을 받아쓴 사람이 드러난다면 그분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Q. 유동규 진술을 넘어서 이제 김만배 씨도 정진상 김용 관련된 진술을 하는 건가요?

김만배 씨는 1년 전 대장동 관련 수사를 받을 때, 배당 이익을 나누기로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국일 /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지난해 10월)]
"(700억 원 이익 배당은) 농담처럼 얘기하고 실제로 약속도 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다른 민간 업자들이 돈을 준 사람을 속속 밝히고 나서면서 김만배 씨도 과거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정진상 실장 이제 곧 소환하나요?

네.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나는 시점이 소환 시점이 될 텐데요.

검찰이 이미 관련자 진술과 금융 계좌 정보 등을 확보해 소환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Q. 윤수민 기자, 이재명 대표의 지금 생각이 궁금합니다.

취재를 해보니 이 대표가 측근에게 지친다, 힘들다라고 털어놨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요새 이재명 대표를 보면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살이 빠지고 얼굴이 상한 모습입니다.

측근들은 당대표가 된 뒤 다이어트를 했다고 전했는데 최근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민주당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일단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검찰이 이 대표를 정조준할 때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청구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요.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사퇴론이 노골화 될 것이다",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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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 끝에 따라 이재명 대표는 물론 민주당도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였습니다.